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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m

터미네이터 : 미래전쟁의 시작


Terminator Salvation (2009)



도대체 이 영화는 뭐란 말인가 하며 봤던 3편보다는 훨씬 괜찮았다.
영화는 존 코너 만의 이야기가 아니며, 기계와 인간 사이에서 정체성을 고민하는 마커스와 존 코너의 아버지가 될 카일 리스의 이야기이다. 또한 정해진 운명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고풍스럽고 품위 있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아쉬운 건 이 모든 설정을 묵직하고 가슴 뛰게 만들지 못 했다는 점.
특히 마커스의 이야기는 더 감동적이고 깊이 있게 풀어낼 수 있었을 듯 했지만 영화는 눈물이 조금 나오려다 마는 정도에서 그친다. (그래도 마지막에 혼자 눈물을 찍 흘렸는데 어째 혼자 운 것 같다.)
그래도 맥지이니만큼 감각적으로 재미있게 찍어내기는 했다. 다시금 말하지만 T3 보다는 더 재미있다.

덧 1) 배우들이 상당히 좋았는데 마커스 역의 샘 워딩턴이 묵직하니 꽤 멋있었다. 헬레나 본햄 카터의 경우 나오는 지도 몰랐는데 첫 장면부터 등장해 깜짝 놀랐다.
참, 어머니가 한국인이라는 정도만 알았던 문 블러드굿이 매우 매력적이더라. 마커스와 (블러드굿이 연기한) 블레어가 같이 있는 시간은 영화 속에서 그닥 길지 않았는데 가장 감정이 흘러넘치는 부분이었다.

덧 2) 주지사님이 나오는 그 장면은 예상보다는 웃기지 않았는데 이거 너무 몸을 좋게 해준 것 아닌가. 주지사님은 보면서 뿌듯해하셨을 듯.

덧 3) 스타 라는 이름의 흑인 꼬마아이가 진짜 귀여웠다!


검색해보니 여자애여서 기절.
나는 왜 이 배우가 남자애일 거라고 생각한 거지?
영화는 속편을 암시하며 끝나는 듯 했는데 스타는 일회성 캐릭터인지 다음 회에서도 무엇인가를 하는지 매우 궁금하다.

어쨌든, 터미네이터 시리즈는 드디어 과거에서 탈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