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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m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Alice in Wonderland (2010)




예전에도 했던 말인데, 내게 객관적인 영화 감상이라는 게 가능한 일이었던가 싶다.
어떤 영화가 훌륭하고 재미있노라며 남에게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

좋아하는 영화에 관해서라면 타인에게도 나와 같은 감정을 느끼게 하고 싶어 안달하던 때도 있었으나 그것도 옛날 이야기이고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그런데 팀 버튼의 영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단 한 줄의 평도 쓰기 모호하게 만드는, 참으로 신기한 영화다. 내가 원했던 알싸한 느낌의 절망감이나 괴상망칙함은 없지만 무던한 영화다. 팀 버튼 영화에 무던함 이라는 표현을 쓰게 될 줄이야.

한마디로 굉장히 심심한 영화인데 열을 내며 비판할 거리도 없다. 이건 뭐 씹을 거리도 안 주다니?



덧 1. 앨리스 역 배우는 기대 이상으로 연기가 훌륭하며 분위기도 좋다. 사진보다 영상에서 빛을 발한다. 
종잇장 같은 영화에서 유일하게 깊이 있게 보인다. 배우 선택에 있어서는 팀 버튼을 인정- 
덧 2. 앨리스 엄마 역으로 Lindsay Duncan(로마의 시빌리아, 최근에는 닥터 후 스페셜 에피소드에 출연)이 나온다. 좋아하는 배우인데 출연 사실을 전혀 몰랐기에 의외의 선물을 받은 기분이다.
http://www.imdb.com/name/nm0242026/
덧 3. 의상은 훌륭하다. 그 외에는 미술에서도 큰 감흥을 얻지 못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