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scribble

이제는 더 이상 숨길 수 없어요


0. 사람들은 생각 외로 남에게 관심이 많아서, 내 메신저명 가지고도 말이 많더라. 그래서 희망적인 제목의 노래 롤러코스터의 "숨길 수 없어요"를 MSN 메신저명으로 설정했더니 (바로 어제-) 새벽에 무려 3명한테 연애하냐는 질문을 받았다.
참고로 노래는 매우 좋습니다. 안 들어보신 분이 있다면 추천.

1. <빅뱅 이론>은 한 편도 제대로 본 적이 없는데 그 유명한 "소드마스터" 동영상 부터 보기 시작해서, 안 봐도 내용을 알 것 같은 유쾌한 드라마다. 사실 <Age of Conan>이 드라마 속에서 대놓고 나오는 걸 보고 눈이 휘둥그레져서 좀 찾아본 거지만.
이공계 천재 캐릭터 이미지를 잘 이용한 귀여운 드라마인인 듯. 그런데 실제 이공계 사람들은 그렇게 귀엽지... 않다.

2. 1에서 이야기를 이어보자면 12월의 첫날, 아침에 출근하다 편의점에 들렀다. 편의점 입구에는 몇몇회 로또 1등을 축하합니다 라는 문구가 있었고. 괜히 마음이 설레였다. 누가 1등 로또를 사갔을까? 나처럼 삼상역 주변의 직장인일 수도 있다. 아셈타워에 근무하는 사람은 아니었을까.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팀 내 아저씨들에게 얘기하니 심드렁하게
"지금까지 로또가 몇 백회 진행되었냐? 그리고 전국의 편의점은 몇 개지? 확률적으로 전혀 신기하지 않잖아."
아 네.
 
3. 조금의 과장도 없이 통장 잔고가 바닥을 보이고 있는 와중에 약 2주 전에 샀던, 무려 40만원대의 부츠가 내 발 사이즈에 맞게 수선되어 도착했다. 가난하다고 징징대는 주제에 왜 부츠를 샀냐고 물어보면... 에휴. 어쨌든 신고 벗는 데 등에서 다 땀이 날 정도였다. 부츠는 요새 스타일이 아니고, 그저 검은색 롱부츠일 뿐이다.
"엄마 어때, 좀 비싸 보여?"
"까맣고.. 길다."

4. 
 

한글파일명으로 "이상한조합.jpg"이라고 저장했던 이미지.
내가 이공계 아저씨들이 특이하다고 생각하는 것 만큼이나 그들도 나를 그렇게 볼 것은 당연지사. 더 많이 웃고 더 많이 친한 척 해야겠다. 미소 연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