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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music

바야흐로 가요의 전성시대

라는 제목을 썼지만 실제 상황이 이전과 크게 바뀌었는지는 모르겠다. 여전히 앨범 시장은 죽어있고 그나마 팔리는 음원의 수익 구조에 대한 비판은 여러 번 나왔다. 그러니까 이건 나 개인에 한정된 이야기. 그래도  <나는 가수다> 를 비롯한 여타 프로그램이 좋은 가요에 대해 주목함으로써 나 같이 음악에 무지한 사람의 귀도 조금 뚫어준 건 사실이다. 임재범의 원래 노래인 거인의 잠, 이소라의 track 9, 이소라가 부른 송창식의 사랑이야, 박정현이 불렀던 조용필의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 는 들을 수록 좋다. 



<무한도전>은 1년에 4번 볼까말까 한 프로그램인데 지난 토요일에 한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도 '노래'라는 키워드 하나로 보았는데 대만족이었다. 가장 인상 깊은 노래는 따로 있었지만 길이 작곡하고 바다가 부른 "나만 부를 수 있는 노래" 는 투명하게 아름다웠다. 노래를 부르는 바다도, 길도, 직접 보고 있는 사람들도, TV 너머로 보는 나도 행복했다. 언어로 무겁게 감상을 적을 필요 없는 청량한 무대.
노래와 노랫말로 순수하게 감동 받고 나를 둘러싼 배경이 바뀌고 위로 받고 즐거움을 느끼는 경험은 의외로 흔치 않다. 그런 의미에서 요새 예능 프로그램이 각종 논란에도 불구하고 참 고맙다. 내 엠피쓰리 플레이어 재생 리스트는 갈 수록 풍성해진다.


덧. 지난 에피소드를 보지 못 했지만 이 분이 왜 화제가 되었는지는 알겠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