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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Series/TOP밴드

탑밴드(TOP 밴드) 1시즌 끝

정말 사랑하는 프로그램 탑밴드가 끝났다. 아끼는 프로그램이라서 한 시즌이 정리된 시점에 내 마음 속 감상을 글로 옮기고 싶었다. 그런데 이 프로그램의 경우 애정이 너무 강해, 제대로 된 글이 오히려 나오지 않는다. 시청률도 낮고, 구성도 때로는 허술하고 사실 실력 있는 밴드만이 모여 있던 것도 아닌 이 프로그램을 왜 이렇게 아끼고 사랑했을까 생각해봤는데. 가난하게 밥 굶으며 음악하는 밴드들의 인간 승리 이런 촌스러운 감성은 전혀 아니고.

부럽고 존경스러워서인 것 같다.  여러가지 현실의 벽에 부딛혀 열정과 노력, 능력만큼의 결과를 얻지 못 하던 한국의 밴드들이 그래도 "밴드"가 중심인 TV 프로그램에 나와서 - 비록 서바이벌 프로그램이지만 - 그래도 주류라고 분류할 만한 뮤지션들과 소통하고 상대적으로 적을지언정 열정적인 일반인 시청자들에게 호응도 얻고. 이 프로그램에 나온 것만으로는 아무 것도 바뀌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희망이랄까 그런게 보이는 것 같아서. 
그리고 이 프로그램에 나오기까지 밴드를 유지해주었고 탑밴드가 끝난 후에도 그 밴드를 유지해갈 사람들이 너무 대단해보여서. 어떨 때는 내 굳은 마음까지 녹게 할 정도로 감동적이다.  

한 번 사는 인생이라지만 남들이 하는 것, 남들이 정도라고 하는 기준에 조금이라도 어긋나면 벌벌 떠는 삶을 사는 내게, 대단한 희망이나 열정이 없었던 내게 이 사람들은 너무 반짝거려서 어떨 때는 비현실적일 정도다. 그래서 모든 밴드들을 응원하고 - 특히 게이트 플라워즈, 브로큰 발렌타인, 시크, 아이씨사이다 등 - 집약적이든 그렇지 않든 할 수 있을 만큼 계속 음악을 했으면 좋겠다. 그런 상황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왕이면 돈도 많이 벌었으면 좋겠다.

+ 이 프로그램에서 몇 안 되는 아쉬운 점 중 하나는 결승 퀄러티의 무대가 결승이 아닌, 이전 경연에서 나왔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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