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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music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오래 전 책을 다시 보다가 문장 몇개를  옮겨 적어본다.



 

내가 공부하는 일에 흥미를 느끼게 된 것은, 소정의 교육 시스템을 어떻게든 마친 다음, 소위 '사회인'이 되고 나서부터이다. 자신이 흥미를 지닌 분야의 일을 자신에게 맞는 페이스로, 자신이 좋아하는 방법으로 추구해가면 지식이나 기술을 지극히 효율적으로 몸에 익힐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가령 번역 기술도 그렇게 해서 나만의 스타일로, 내 돈을 들여가면서 하나씩 익혀 나갔다.  

p 63


학교라는 데는 들어가서 무언가를 배운 후에는 나와야 하는 곳이다. 

p 64


나 자신에 관하여 말한다면, 나는 소설 쓰기의 많은 것을 매일 아침 길 위를 달리면서 배워갔다. 자연스럽게, 육체적으로, 그리고 실무적으로. 얼마만큼, 어디까지 나 사진을 엄격하게 몰아붙이면 좋을 것인가? 얼마만큼의 휴양이 정당하고 어디서부터가 지나친 휴식이 되는가? 어디까지가 타당한 일관성이고 어디서부터가 편협함이 되는가? 얼마만큼 외부의 풍경을 의식하지 않으면 안 되고, 얼마만큼 내부에 깊이 집중하면 좋은가? 얼마만큼 자신의 능력을 확신하고, 얼마만큼 자신을 의심하면 좋은가?

p 126


주어진 개개인의 한계 속에서 조금이라도 효과적으로 자신을 연소시켜 가는 일, 그것이 달리기의 본질이며, 그것은 사는 것의 메타포이기도 한 것이다. 

p 128


무라카미 하루키 (2007).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임홍빈 역, 문학사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