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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m

소셜 네트워크 The Social Network (2010)


정말 재미있었다. 간만에 본 잘 만든 영화. 허접한 제작물로 인한 뇌 사이의 찌든 때가 빠지는 기분.

페이스북의 위상과는 상관 없이 만 26살짜리 new mogul 이야기를 왜 데이빗 핀쳐가 감독하려 했는지 궁금했는데 영화의 주제는 페이스북이 아니었다. 보편적인 이야기 소재인 계급, 타이틀, 우리가 평생 벗어나지 못 하는 사회의 평가, 변화 등등에 대해 멋드러지게 풀어낸 웰메이드 영화이다. 영화 속 마크 주커버그는 체격과 태생, 배경 모두가 보편적인 기준의 엘리트가 아니다. 하버드의 너드이고 여자친구에게 차여 분한 꼬맹이이다. 친구의 비밀 클럽 가입이 부러운 아웃캐스트이다. 그렇기에 자신만의 능력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오래된 가치(숫자와 타이틀)를 획득하여 다시 새롭게 검증 받으려는 사람이다. 그리고 그런 목표가 페이스북 탄생의 기초가 된다. 
여기서, 영화 속 여러가지 키워드와는 전혀 상관 없는 관객도 이해할 수 있는 보편적인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다. Brilliant! 데이빗 핀처 이 똑똑한 사람 같으니라고...

물론 배우들도 훌륭하다. 제시 아이젠버그는 기대했던 대로 훌륭했고 저스틴 팀버레이크마저도 역에 딱 어울렸다. 같이 영화 본 지인은 쌍둥이 역의 Armie Hammer 외모를 마음에 들어했는데 얘가 가십걸에도 나왔다는군. 기억이 없다...



추가.
1. 제작자 중 케빈 스페이시가 있던데 저스틴이 그래서 나온 건가?
2. 혹시 몰라 실제 관계자들 사진을 찾아봤는데 마크 주커버그 외에는 매우 미화된 것을 알 수 있었다. 호기심이 사람을 잡는다더니 나는 왜...
3. 예전에 검증 받으려는 자 라는 단문을 쓴 적이 있다. 실제 인물이 아닌 영화 속 마크 주커버그는 그런 면에서 정말 천재는 아님.
4. 정작 페이스북은 왜 이렇게 재미 없나 했더니 1) 오프라인 친구들의 가입이 거의 없고 2) 더 이상 exclusive 하지 않아서.특히 1)이 치명적이다. 2)의 경우는 이미 성격이 바뀐지 예전이므로. 혹시 페이스북 쓰는 분 계신지?
5. 코엑스 메가박스 2관에서 봤는데 시간대를 고려하더라도 자리가 많이 비었음. 일찍 내려가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