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는 어디에서나 햇빛이 어찌나 눈이 부신지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이렇게 열렬한 햇빛은 오랜만이었다.
가는 곳마다 각국의 가이드 깃발과 관광객들이 바글거렸고 때마침 수학여행 중인 이탈리아 고등학생들도 여러차례 만났다. 상인들은 날 보고 "안뇽하세요 안뇽하세요" 애들은 날 보며 "아리가또 아리가또" 열심히 인사했다. 로마 출신 운전기사에게 AC 밀란과 유벤투스 팀을 말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팔은 살짝 화상을 입었고 무릎과 종아리에는 언제 난 지 알 수도 없는 상처가 가득하다.
하지만 정말 좋았다.
한참 지쳐서 버스를 타고 이동할 때, 어스름 잠에 빠질 때 창가에 보이는 풍경. 밀밭 뒤로 사라지는 태양에 붉은 지붕이 빛나는 모습은 잊을 수가 없을 듯.
마지막 날에 철저한 관광객 모드로 트레비 분수에서 동전을 던졌다.
다시 꼭 오게 되기를.
덧1. 사진 정리 언제 다 하나 T.T
덧2. 이 말만은 미리 해야겠다.
이탈리아의 (의외의) 건실함과 부유함은 농촌 풍경에서 알 수 있었다. 그 정갈함과 풍요로움에서 오는 아름다움이라니. 이 나라의 저력을 모두가 공인하는 관광지, 유적지 외의 생각하지도 못 한 곳에서 느끼고 왔다. 아무리 실비오 베를루스코니가 있고 남부 격차가 있다 한들 우리에겐 2마우스가 있는 것을... 아 갑자기 서울로 돌아온 현실이 오싹하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