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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ribble

몽실레는 이제 요리도 한다


친구가 8회 25만원, 위치는 강남역 이라며 나를 꼬셨을 때 살짝 흔들렸다.
손에 물 하나 안 묻히고 곱게 로동자로 큰 나에게 너무 큰 난관 같았으나 나도 이제 인간이 되어보자 싶어 등록했다. 하지만 정작 아침 10시까지 비를 뚫고 거기까지 갈 생각을 하니 심란하더라-

오늘은 첫 날.

가장 기초 반인 "초보상차림반" 이었는데 설명부터가 너무나 어려워서 친구랑 나는 얼굴이 창백해졌다.
게다가 출력해 나눠준 레써피보다 강사님이 다시 해주는 말이 더 많았다. 레써피는 그저 이면지로 쓰일 뿐- 이 점은 좀 문제가 많은 것 같고 결국에 나중에 내 스타일의 레서피를 따로 만들어야 할 것 같다.
어쨌든 짧은 설명 뒤 3개의 요리를 동시에 하라고 하니 그야말로 우왕좌왕. 다행히 친구는 나보다 훨씬 침착해서 어찌어찌 끝마쳤다.

친구의 주름폰으로 찍은 내 첫 작품


... 사진발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 ㅠ_ㅠ

작은 그릇에 담아 보기 좋게 세팅이라도 하고 싶었으나 이미 피로로 지친 상태.

좌로부터 순두부찌개, 탕평채, 콩나물밥과 양념장이다.
탕평채는 먹는 순간 증거를 인멸해야할 것 같아 다 먹어치웠고...
순두부와 콩나물밥은 의외로 맛있어서 밥과 찌개를 락앤락 통에 조금씩 넣어갔다.

나에게는 어렵지만 그래도 워낙 기초반인 만큼 기본을 배우는 것이고, 무엇보다도 요리를 일단 시작하게 해준다는 데서 의의를 둘 만한 강의 같다.

하지만 집에 와서 프린터물 보며 레서피를 다시 쓰려니 막막하구먼.
다음 주 중에 순두부 찌개는 직접 해 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