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포스팅은 닥터 후(Doctor Who) 에 관한 것.
하지만 왜 하우스와 13 이냐면 우연히 잡힌 표정이 귀여워서...
하지만 하우스 6시즌은 산으로 가고 있다. 어글리 베티 4시즌도 마찬가지.
닥터 후를 본받으란 말이다!
스포일러 상관 없이 말한다.
닥터 후(Doctor Who) 최근 에피소드인 The Waters of Mars 를 보았다.
극본이 러셀이라는 말이 있던데, 사실이라면 그 답게 참으로 웅장하며 우중충한 스토리였다.
개인적으로는 캡틴 브룩의 마지막 자살에 매우 큰 감동을 받았다. 닥터는 동정심 외, 엄청나게 오만한 태도로 화성의 사람들을 구한다. 하지만 이미 닥터에게서 자신의 죽음으로 인해 미래가 어떻게 바뀌는지 알게 되는 브룩은 지구로 도착했음에도 스스로 자살한다. 타임로드보다 더 빛나고 현명했던 인간이었다. 카일리 미노그가 나왔던 스페셜 에피소드보다 한 10배는 훌륭한 내용이었다. (Astrid, You are not falling, you are flying 이라는 그 오글거리는 대사라니!)
그러나 곧 5시즌 시작을 알리는 떡밥이 뿌려졌으니...
마지막에 가서, 닥터가 내가 죽게되냐고 울부짖을 때는 (작가의 의도대로) 매우 우울해졌다.
어차피 데이빗 테넌트 닥터가 곧 사라지는 것은 기정사실화인데, 이제 재생성은 한 번 밖에 남지 않았나?
82년생 애송이 닥터가 마지막 닥터란 말인가. 어떻게 이야기가 흘러가도 재미있고, 쉽게 납득해버리는 나 이지만 우울한 마음은 어쩔 수 없었다.
지금부터는 조금 딴소리.
닥터 후 만큼은 매 시즌(이라고 해봤자 애클스턴 이전의 닥터 후는 본 적이 없다.) 거의 모든 에피소드가 재미있었다. 컴패니언도 모두 매력적이었으며(특히 도나!) 무엇보다도 이런 설정을 만들어낸 작가와 감독들이 존경스럽다. 리버송 교수가 나오는 3시즌의 도서관 에피소드 같은 경우는 최근 미국에서 나온 SF 대작 영화들 보다 훨씬 긴장감 있고 재미있었다.
후추통 같은 달렉의 디자인과 시대를 고려한다면 낮은 수준의 CG는 이 드라마의 질을 전혀 떨어트리지 않는다. 오히려 이제는 특징이자 개성이 된 듯.
결국 드라마라는 장르도 상상력과 그에 기반한 성실하고 꼼꼼한 극본인데,
닥터 후는 이를 너무나 잘 보여줘 때로는 무서울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