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scribble

새해 첫 출근 대란


퇴근길에 찍은 사진.
교통이 조금 풀렸지만 그냥 회사에서 집까지 걸어왔다.







아침에 부스스하게 일어났는데 엄마가 말했다. "눈이 왔어! 설국이야!"
이 때까지만 해도 따뜻한 집 안에 있던 모녀는 사태의 심각성을 몰랐다.
나는 철 없이 출근길 눈이나 찍자며 디카를 들고 나갔다가 비처럼 오는 눈에 히껍해 우산을 쓰며 버스를 타러 갔다.

우리 집과 회사 사이의 거리는 버스로 6정거장, 마을 버스로는 4정거장, 지하철로는 한 번 갈아타서 5정거장. 사실 걸어갈 수도 있다. 그래서 막혀봤자 얼마나 막히겠어? 하는 심정으로 버스를 기다리다가 바로 옆에 있는 지하철로 몸을 옮겼다.

구룡 역에서 도곡 역 사이에서 섰다. 완전히 섰다! 터널 안에 갇힌 기분. 이미 이 시점에서 출근시간인 10시는 지나 있었다. 팀장님께 급히 죄송하다며 문자를 드리고 - 선릉역에서 삼성역으로 갈아타니 와 사람들이...... 코엑스 안으로 간신히 기어들어가 회사 사무실에 들어섰을 때는 이미 20분이 지나 있었다.

하지만 나는 양호한 편이었고 3시간, 4시간을 거리에서 보낸 분들도 많았다.
2010의 시작이 범상치 않구나. 이건 계시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