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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London

월드컵이 시작하긴 하냐





스탬포트 브릿지에서 피곤해서 기절할 뻔한 작년 11월 런던 출장.
이 때만해도 축구는 내 사랑이자 업이었다.




곧 월드컵 시작인데 올해만큼 분위기가 안 나는 경우는 처음인 듯?
붉은 악마는 봉은사 앞에서 한다는 말이 들리고-

그래도 월드컵을 돌이켜보면 어쩐지 내 20대의 흐름이 보이는 것 같아 감개무량하다.
2002년 월드컵 때 나는 가난한 대학생이었고,
2006년 월드컵 때는 신입 연수 중이어서 산으로 둘러쌓인 연수원에 갇혀 있었다.
밤에 몰래 방에서 빠져나와 남자 동기 몇명과 같이 결승전 보던 기억이 난다. 그랬는데 이번 월드컵은 이 뭥미...
SBS 탓인가 한국의 전력 탓인가 남아공 탓인가 내 열정이 사그라든 탓인가 뭐 분석하고 싶지는 않고.  

월드컵은 4년 마다 있다. 그리고 그 4년 마다 내 인생은 엄청나게 바뀌어 있었다.
2002년과 2006년, 2010년의 나는 얼굴 빼고는 모든 것이 다르다.

2014년은 어떨까? 당장 내년은?
지금은 월드컵 결과보다 그것이 더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