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나잇 라이즈는 본 지도 한참 되었고 다른 사람하고 달리 특별한 감상이랄 것도 없는데 임스 때도 그렇게까지 좋지 않았던 톰 하디는 날이 갈 수록 좋아진다. 베인 캐릭터에서 제일 좋은 건 그 덩치랑 멜빵 잡는 듯한 손 포즈, 울리는 목소리 정도. 베인 최후에는 갑자기 장르가 바뀐 줄 알았다. 세리나 왜 갑자기 힘짱쎈 미국 언니가 되었는가. 허무하기로 따지면 앞을 다툴 (놀란 영화 속) 빌런 같은데 그래도 곱씹을 수록 영화도 재미있었고 톰 하디도 좋았다.
다만 놀란은 로맨스는 정말이지 못 찍는 것 같다. 뭐가 되었든 엄청나면서도 허점 많고, 그런데 또 자꾸 생각은 나는 영화이고 또 베인이고 또 톰 하디다. 로맨스를 도통 못 찍는 감독과 뭘 해도 케미가 타오르는 배우의 만남이라니... 또는 계산 잘 하는 감독이랑 계산이고 뭐고 없는 배우의 만남 정도. 물론 내 추측일 뿐이다.
글과 달리 사진은 핸썸밥. http://www.imdb.com/character/ch0112176/
+ 이거 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