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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uty & beast

My Marilyn come to my slum for an hour




처음 인터넷 검색을 시작했을 때 미국 야후 사이트에서 찾은 2가지 키워드는 케빈 스페이시(Kevin Spacey)와 우마 써먼(Uma Thurman)이었다. 브룩 쉴즈의 나이듦과 외모의 변화보다 더 마음 아프게 다가오는 것은 우마 써먼의 변화.

우마는 여전히 객관적인 범주 안에서 아름다운 배우이며 커리어도 잘 쌓아가고 있지만 어느 시점을 기점으로 내 마음 속의, 과거의 우마는 소멸되어 버렸다.

과거, 멍한 눈빛의 우마(바론의 대모험, 북회귀선, 어벤저, 펄프 픽션)는 내가 지금까지 알던 모든 생명체 중 가장 특별하게 아름다웠다. 발을 땅에 붙이고 다니는 사람 같지 않았고 그 옛날 - 내 환상 속에서 더 대단한 것인냥 채색되어 버린 20년대 - 의 "스타" 같았다. 최근 좋아하는 배우들인 미셸 윌리엄스나 엘렌 페이지가 배우 자체의 재능과 매력을 떠나서 하늘 아래 인간 같다면 "구" 우마 써먼은 그냥 "스타" 그 자체였다.
말 한마디 하지 않고 대사 한 줄 못 외워도 화면에 나오는 것 자체로 빛이 났을 거다.  

지금의 우마는 <킬 빌>에서 칼을 휘두르고 <My super ex-girlfriend>에서 하늘을 날라다닌다. 나쁘지 않지만 그저 그녀는 옛날의 우마 써먼이 아닐 뿐이다.

어떤 특별함은 아주 드물게, 지나치게 짧게 머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