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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Series

울어도 괜찮아요 아가씨.


3년 전 막 30대가 되었던 친한 언니가 이런 말을 했다. 나이가 들어서 안타까운 것 중 하나는 감정을 쉽게 드러내지 못 한다는 것. 힘들고 슬픈 것도 속으로 더 많이 삭히고 티를 내지 못한다는 것이라며 말했다. 첫 직장 사수이고 개인적으로도 좋아하는, 어른스러운 사람인지라 그 말이 특히 기억에 남았다.

살랑살랑 밤 공기도 향기로운 봄. 몇 년 전 드라마지만 <커피프린스>는 여전히 사람의 로맨틱한 부분을 자극한다. 문득 생각이 나 아무 회나 찍어 보던 중 고은찬(윤은혜가 아니다!)이 정말 서럽게 엉엉 우는 장면을 보았다. 겉만 선머슴아지 24살 맘 여린 아가씨가 주저앉아 엉엉 우는데 그만 같이 서글퍼지면서 동시에 부러웠다.

정말 힘들 때, 그냥 눈물 흘리는 것 말고 통곡하듯 울고 싶을 때 주변을 봐야하고 상황을 먼저 생각해야하는 어른이란, 과연 좋은 게 무엇일까? 나이가 들면 감정까지 같이 무디어지면 그나마 위안이 되건만.  

 

나이 들어서도 슬픈 게 많지만 젊음도 슬픈 게 너무나 많다. 그래도 젊음의 장점 중 하나는 저렇게 울어도 된다는 것. 울고 나면 또 내일이 있다는 것. 그렇게 성장한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