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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otation

the one thing I hate is amateurs

You know, I don't have many enemies in life.

I get along with Republicans,Protestants, Catholics, even a few reporters.

But the one thing I hate is amateurs.


The Good Wife 2-19 일라이의 대사.

아 뜨끔거린다. 





조금은 길게 문장을 써보자라는 생각에 덧붙임. 

갈수록 감수성과 열정이 사라지는 것 같고 바쁘다는 핑계로 이 블로그에도 틱틱 단어만 뱉었었다. 사실 새롭게 보고할만한 사실도 없고 겉보기랑 달리 바쁘기는 정말 바빠서 T.T 글 쓰기 힘들었다는 핑계를 대본다. 정말 핑계다


수료를 위한 마지막 학기를 보내면서 느끼는 것은 특별한 환경과 의지가 아닌 이상 이 나이에 공부를 한다는 것은 외롭다는 사실이다. 학부 때처럼 의무 교육(?)도 아닌데다 곧고 강한 성품이 아닌 이상 회의도 끝없이 든다. 나와 같이 자존감이 낮은 사람의 경우 직장인이 아니라는 사실에 위축되기도 한다. 어리석은 고민이라는 건 머리로는 충분히 안다. 

게다가 수업을 듣고 공부를 하다보면 내가 생각보다 훨씬 더 멍청하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기까지 한다. 그래서 결론은 많이 외롭다는 것. 무엇보다도 공부는 혼자 하는 것이다.


내가 이 코스를 다 끝낸다고 해서, 지금으로서는 기적으로 보이지만 언젠가 논문까지 다 쓴다고 해서 내적이나 외적으로 갑자기 대단한 사람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아마 학위를 추가적으로 작은 밑천 삼아 또 나가고 도전하고 깨지겠지. 힘들 때마다, 외로울 때마다 떠올리려 한 초심이 있다. 예전에 블로그에도 썼었다. "무엇 하나 확실한 것 없고 보장된 것 없는 사회와 내 세상에서 적어도 지금 내가 공부한다는 것만큼은 내가 통제 가능한 부분이고 노력과 의지가 배반당하지 않는 영역" 이라는 생각. 


아마 내년에 나는 더 힘들어 할 것이고 또 외로울 것이다. 내 성격이 어디가겠나. 다행히도 나의 오랜 친구 중 한 명 또한 내년에 논문을 쓴다. 전공도 다르고, 정말 학자 같은 친구지만 적어도 비슷한 시기를 보낸다는 것만으로 덜 외로울 것 같다. 또 이 코스를 진행하면서 사귀게 된 좋은 동기들, 언니들.


2년도 전에 대학원 진학을 생각하면서 그냥 그 돈으로 차를 샀어야 하는게 아닌가 몇 번 생각했었는데 앞으로 100살을 살지 올해 지구가 망할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차보다는 좋은 투자였기를 바란다. 계속 살아있기를 바라며 내년의 나에게 미리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