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과 공포, 격동의 2012년 말T.T을 보내고 2013년을 맞이한다. 인천 공항 TV에서 학교 2013이라는 드라마를 하던데 거기서 제일 먼저 2013년을 느꼈다. 나이 들 수록 시간 가는 것에 무덤덤.
어쨌든 2012년까지를 정리하면 가장 큰 사건은
박사 과정 수료했다!
머리도 나쁜데 의지도 약한 나로서는 별 거 아닌 것 같지만 별 거 아닌 게 아니다. 과정 내내 돈 벌어야 하는 것 아닌가, 이 길이 맞는가, 공부는 왜 이렇게 어려운가 주변사람들과의 비교 등등 복합적인 감정으로 지냈다. 그래도 같은 학번 동기 언니와, 선배 중 좋은 사람들이 있어 겨우 끝마칠 수 있었다. 종합시험도 학점도 모두 패스했으니 진짜 수료다. 흐앙.
몇 주 있다 지도교수님 뵐 텐데 여전히 더 공부해라란 말씀만 하시겠지.
위의 사건을 이유/또는 핑계로 현저히 적은 양의 문화생활을 했다. 극장 제일 많이 간 건 연말 <호빗> 때문이었던 듯. 전시회도, 전공 이외의 책도 읽지 못 한 암흑의 시기. 좋게 표현하면 선택과 집중이고 나쁘게 말하자면... 생략한다. 암흑의 문화 생활 기간에도 내 마음 속에 다가온 배우는 리 페이스와 리차드 아미타지. 넵, 둘 다 <호빗>에 나온 배우들이다.
올 한해도 여러모로 힘든 시간이 많겠지만 내가 나에게 좀 더 잘 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계획한 것도 다 이루고... 난 문과 출신의 통계 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라는 얼토당토 안 한 주문도 외워보고, 남프랑스도 가보고 싶다. 하여튼 언제나 희망적인 인사인 Happy New Year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