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태어나 처음으로 마라톤이라는 것을 해보았다. 물론 10km 정도이다. 그늘에 있으면 춥고 햇빛을 쬐면 타들어갈 것 같이 더웠던 요상한 날씨 속에 걷고 뛰었다. 평소에 하는 운동이라고는 걷기 밖에 없고 주변에 건강염려증을 겪는 사람들이 많아 스스로 난 약해...! 하찮은 몸이다...! 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의외로 하루 자고 난 오늘까지도 몸은 뻐근한데 하나 없다. 콧물 감기가 도진 것 외에는.
지도교수님과 랩실 학생들이 모두 참여한 마라톤이었는데, 기록도 초등학생 수준이지만 그래도 완주한 게 뿌듯하다. 요새는 칩을 운동화에 부착해서 기록이 자동으로 핸드폰으로 날라오더라. 뿌듯한 마음의 연장선상으로 메달 기념품도 방 한 구석에 달아두었다.
그리고 어제는 하늘이 정말 예뻤다.
그 외에 코스 주변의 코스모스와 갈대도 예뻤을 것 같지만 기억은 나지 않는다-.- 햇빛이 뜨거워서 반쯤 눈을 감고 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