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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하게 살았다는 것 직장 생활을 만 5년 가까이 하다보니 (이제는 끝났지만!) 후배나 친지로부터 취업이나 계속 일을 해가는 방식에 대한 질문이 많이 들어온다. 그리고 그 질문을 하는 20대 들은 대부분 다 우울하다. 나 역시 우울했고, 완벽한 모범사례와는 거리가 멀기에 별로 할 말은 없다만 그래도 얕은 경험을 바탕으로 이 말만은 해주고 싶다. 직장을 구하기 위해 열심히 도전하고 있거나, 직장 생활을 견디며 지내는 것 자체로 잘 살고 있다는 것을. 예전에 쓴, 5년차 직장인의 글 에 이어 또 몇 가지 끄적여보자면, 내 주변 사람들은 지금 5가지 부류로 나뉜다. 1. 대학(또는 대학원) 졸업 후 계속 취업 생활을 하는 사람. 그리고 현재 직장 생활을 계속 할 것인지 이직할 것인지 창업할 것인지 제 2의 길을 모색 중인 사람들...
5년차 직장인의 글 5년차 (만 4년) 직장인이 쓴다. 20년 경력 이상된 분들의 판단과 조언이 더 현명하고 보편적이겠지만 그런 글들은 책으로도 많으니, 5년차 핏덩어리 직원의 글도 읽어보시길- 당연히 정답이라고는 할 수 없으나 직접 겪어 느낀 점을 솔직하게 썼다는 데 의의를 둔다. 전문직 및 자영업자 또는 회사 오너를 제외한, 대부분의 직장인에게 회사가 요구하는 미덕은 다양하다. 그 중 제일은 "견디는 것" 이다. 끈기 라는 단어로 바꿀 생각은 없다. 말 그대로 견디는 것이다. 창의력과 전문성, 효율적인 업무 진행은 그 다음 미덕이다. 1, 2년차 직장인들이 제일 이해하지 못 하는 것 중 하나는 능력이 없어보이며, 성격도 좋지 않은 것 같은 보스, 또는 연차 높은 사수가 어떻게 회사에 버티고 있냐- 는 것이다. 그리고 또..
찾고 노력하고 즐겨찾기 하고 종종 찾아가는 블로그의 글 중 이런 문장이 있었다. "자신이 속해있는 그룹이 싫은 사람과 자신이 속해있는 그룹이 존경스러운 사람의 결말은 많이 다르다." 전문을 퍼오고 싶었으나 몰래 찾아가서 보는 분의 블로그인지라 한 문장만을 가져온다. 매우 동감했다. 10대, 20대의 대부분을 나에게 맞는 소속을 찾고, 그 집단을 판단하고, 또 다른 집단으로 이동하는 데 시간을 보냈기 때문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대학원을 나오고 지금은 직장 5년차다. 많이 실패했고 헤매기도 했다. 내가 속해 있는 그룹(은 단순히 회사만이 아닐 것이다)에 만족하고, 또 나는 거기에 걸맞는 구성원인가? 글쓴 분의 의도와 달리 해석하고 동감하는 것일 수도 있으나, 어느 순간부터 난 스스로를 반성하기 시작했다. 나 자신도 훌륭하..
검증 받으려는 자 ---------------------------------- 천재가 아닌 일반인의 삶은 수 많은 타이틀로 가득하다. 천재는 어떤 형태로든 "구현되는" 그 압도적인 재능 때문에, 타인과 사회에게서 천재라고 "검증"을 받는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타이틀 없이는 검증 받기 힘들다. "나는 3년차 백수이지만 내 마음 속에는 눈부신 감수성으로 가득하다!" 고 외치면 그건 그냥, DC 용어로 잉여의 짖음에 불과하다. 그렇기에 조금이라도 더 점수가 높은 대학을 가려고 하며, 좀 더 연봉과 복리가 좋으며 이름 난 회사를 선호하며 몇 가지 숫자로 가늠 가능한 타이틀의 배우자를 만나려 한다. 맨 앞의 문장은 사실 뒤집어 볼 수도 있는데, 천재는 타이틀을 쫓지 않아도 저절로 그 타이틀이 따라오게 되어 있다. 무엇이 주..
모든 아름다움은 소멸된다 빵님이_여기_있네.jpg X-men 여성 동지 중 엘렌 페이지 혼자 키 작은 게 귀여워서 붙여두는 사진. 뭐 어쨌든 박재범은 미국으로 갔고 권지용은 박살났고 서태지는 촌스럽고 베컴은 쭈글쭈글하고 우마 써먼은 말상이 되었고 헤이든은 눈썹 찌푸린 아저씨. 닉쿤도 나이가 들겠지? 현실 속에 주노 같이 쿨한 애들이 있을리 없고 한 때 생생한 날 것의 아름다움으로 다가왔던 것들이 사라지고 있다. 하이쿠나 쓰고 싶구나. 허 참.
Sea Around US 아름답다.
Wild World You know I've seen a lot of what the world can do And it's breaking my heart in two Cause I never want to see you sad, girl Don't be a bad girl But if you wanna leave take good care Hope you make a lot of nice frends out there But just remenber there's lot of bad and be ware Oh, baby, baby, it's a wild world It's hard to get by just upon a smile Oh, baby, baby, it's a wild world
우리 모두 언니를 사랑했다 기억이 퇴색하기 전에 글을 쓴다. 1978년에 태어난 이종 사촌 언니는 우리 엄마의 첫 조카이고 7녀 1남의 장녀인 큰 이모의 첫째 딸이었다. 어릴 때부터 영특했던 언니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많은 이모들과 외삼촌의 사랑을 받았다. 엄마는 탁구공을 언니의 눈 앞에서 떨어트렸다 받았다 하며 아직 아기인 언니를 즐겁게 했다고 한다. 그러다가 탁구공이 실수로 언니 얼굴에 떨어져 발그레하게 부었고, 풀이 죽어 큰이모에게 고백하니 눈을 곱게 흘기셨단다. 아장아장 걷게 된 언니가 큰이모와 손을 잡고 세수하러 걸어가는 모습을 보며 엄마도 결혼해서 저렇게 예쁜 딸을 낳아야지 라고 생각했었다고, 그 이야기를 내게 여러번 했었다. 언니는 나와 같은 고등학교를 졸업했고, 공부를 잘 했던 언니는 졸업 후 우리 아버지의 모교에 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