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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ribble

비가 주륵주륵 오누나

그리고 난 비가 정말 싫다. 아 습하다 습해.
피곤함에 눈도 못 뜨고 있다. 내 눈이 쳐진 것은 50%는 유전 50%는 피로 때문이다. (거짓말)

예전에 2월까지는 다닐 것 같다는 회사는 일주일 안에 관두려 한다. 회사에서는 휴직도 종용했는데 그건 너무 깔끔하지가 않잖아... 하여튼 오래 끌었던 건이었다. 마지막 20대 단 몇 개월 만이라도 보고 싶은 사람만 보고 하고 싶은 일만 하겠다. 인생에서 다시는 없을 기회다.

그런데, 난 내가 선택한 길이 굉장히 현실적이고 속물적인 길이라고 생각했는데 주변 사람들 반응은 그렇지 않네? 담대하다, 도전이다 라고 말하는데 전문직이 아닌 여성 직장인의 길이 어떨지는 뻔하지 않은가. 겉보기에 화려하고 덜 화려하고의 차이만 있을 뿐 본질은 다 똑같다. 작년 겨울에 나의 35살을 상상하고 숨이 막힐 뻔 했다. 10년 뒤는 내다보지 못 해도 5, 6년 뒤 내가 그 곳에 있는 건 견딜 수 없을 것 같았다.

내게 주어진 인생은 한 번이고, 선택도 내가 하고 결과도 내가 책임지는 것이라 생각하면 마음이 오히려 가벼워진다. 다만 유일하게 아쉬운 점이 있다면 막 사회생활을 시작했을 때 결심해던 목표액만큼은 모으지 못 했다는 것이다. (그 때 꿈은 1억 모으는 것이었지. 어린 것이 헛된 꿈을 꾸었구나.) 무엇을 하려든 돈이 필요하다. 돈은 물론이거니와 돈 버는 행위에 대해 함부로, 쉽게 말하는 사람을 난 신뢰하지 않는다.

어쨌든, 내 인생의 한 장이 닫히는 기분이고-
요령 있게 화려하게 살지는 못 했지만 내 수준에서는 열심히 살았었다.
잘 준비하자.



뭔가 의미가 있는 듯 하면서도 없는 맷 닥터 캡쳐.
아오 부럽다 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