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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의 마무리 어제 밤 마지막 기말 논문을 제출함으로써 공식적으로 2학기가 끝났다. 당장 이번 주에는 매일 매일 못 만났던 친구들 만나고, 여행 준비하다 보면 2011년이 흐를 듯. 올해도 내 뜻대로 되지 않은 것이 있었고 내가 통제하기 힘든 부분도 있었다. 그래도 내가 통제하고, 사소하지만 이루어낸 성취는 박사 2학기 과정을 완료한 것. 내년 말 수료까지 열심히 달려야지. 바보니까 더 노력해야 되지 않을까? 올 한 해 다짐한 것은 나를 위해 쓰는 것을 아끼지 않을 것, 남의 신경을 덜 쓸 것, 내가 보고 싶은 사람, 보고 싶은 것에 집중할 것 정도이다. 이렇게 느리게 커서 어떻게 하나. 나중에 할머니 될 때 진짜 어른이 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블로그 오시는 모든 분들, 가는 해 오는 해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글로..
최근 살아있습니다. 살아있어요! T.T 컴퓨터 앞에도 오래 앉아있는데 몸이 아니고 머리가 바빠 생각을 정리해 글로 옮길 시간이 없다. 트위터로는 순간순간 휘발되는 감정이라도 쓸 수 있는데 조금이라도 문장이 길어지면 단어가 마구 뒤섞여 버린다. 종강 즈음하여 몰린 기말 페이퍼를 마무리하기 전까지는 뭐 하나 할 수가 없다. 아무 것도 아니고 잡담이라 할지라도 글을 쓴다는 것은 쉽게 볼 일이 아니다. 내가 지금까지 자주 간과했던 것. 생존보고 차원에서 듣고 좋았던 가사 붙여둔다. 산울림 특집에서 김경호가 준비하는 노래 '찻잔' 너무 진하지 않은 향기를 담고 진한 갈색 탁자에 다소곳이 말을 건네기도 어색하게 너는 너무도 조용히 지키고 있구나 너를 만지면 손끝이 따뜻해 온몸에 너의 열기가 퍼져 소리 없는 정이 네게로 ..
가을! 아이폰의 허름한 사진 퀄러티로 담은 가을 풍경@ 연구실 앞
영감을 주는 사람 스티브 잡스가 사망했다. 오랫동안 췌장암을 앓았으나 이렇게 빨리 갈 줄은 미쳐 몰랐을 것이다. 스티브 잡스의 마지막 전성기였던 지난 몇 년 간이 내 20대였고 어떻게 보면 난 i 세대이다. 어느 수업에서 교수님이 총 매출액은 (상대적으로) 그닥 크지도 않은 애플에 왜 사람들이 열광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것은 스티브 잡스와 애플이 이야기와 영감을 주었기 때문이다. 그 중 일부는 환타지와 조작이 있다 할지라도 잡스와 지난 몇 년 간의 애플 만큼 사람들에게 꿈을 준 회사는 드물었다. 살면서 실제로 우리의 삶을 지탱하게 해줄, 또는 방향 제시를 해줄 영감을 주는 사람은 거의 없음을 알게 된다. 미디어로 접하는 수많은 사람들 또한 마찬가지이다. 잡스는 드물게도 영감을 주는 사람이었다. 어쨌든 멋진 삶이었다. ..
아이폰 바보 바보 1. 내가 요새 부러워하는 (TV 너머의) 사람은 정원영. 더 정확히 말하면 나와는 반대되는 기질이 많아 부럽다. 느릿느릿한 말투 좀 닮았으면 좋겠다. 2. 내가 가진 것들은 죄 무언가 조건이 붙어 있다. 사람 사이의 관계도 마찬가지. 가장 가깝다는 부모와의 관계도 마찬가지이다. 그 외 친구 관계에서, 상대가 외롭거나 우월감을 느끼고 싶거나 내게 뭔가를 부탁하고 싶거나 자기 얘기를 일방적으로 들어주길 바랄 때만 내 존재가 부각된다면, 그건 더 이상 참을 이유가 없는 것 같다. 나도 상대에게 그런 의도를 가지고 서로를 적절히 이용한다면 나쁘지는 않겠지만 나는 너무 요령도 없고 참을성은 갈수록 사라진다. 안 그래도 적은 인맥이 점점 더 줄까 두렵긴 한데 생각해 보면 끊어내는 대신 얻는 것 또한 많다. 3. ..
한가지 확실한 것 지금까지 공부를 열심히 해 본 적도, 학교라는 울타리를 좋아한 적은 한 번도 없었는데 박사 코스를 시작하게 되었고 벌써 2학기 째다. 매주 많은 양의 논문과 아티클을 읽고 번역하고 내 것으로 만들려 노력한다. 동기들이나 선배들에 비해 모자라 배로 노력해야 하지만 아직까지는 답보 상태. 지난 여름방학에는 계속 코스를 진행해야 하나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여러가지 요인으로 인해 갈등 없이 코스를 마치자는 결론에 이르렀고 그 부분에 있어서는 마음이 편안하다. 오늘 선관 연구실에서 정신 없이 과제를 하다 보니 문득 창 바깥에서 새소리가 들렸다. 오래된 학교 안에서도 정말 오래된 건물이라 주변에 폭포라도 있으면 어울릴 것 같은 분위기다. 주변에 우물도 있고 마루바닥이 삐걱대는 곳. 공부 내용은 어울리지 않게 뉴미..
9월 시작 1. 감기 + 알러지 + 급체까지 겹쳐서 지옥을 맛보고 왔다. 지금도 속이 텅 빈 것 같은데 콧물 속 쓰림 안구 간지러움 두통 중 제일 심한 걸 들자면 두통이다. 머리가 깨질 듯이 아프다 못 해 이러다가 머리 속 무엇인가가 터지는 것 아닌가. 이렇게 허무하게 갈 수는 없는데 ㅠㅠ 하는 별 생각을 다 하게 했던 어제. 그 와중에도 탑밴드는 보았다. 와 진짜 쓸데 없는 고집인 듯. 당장 월요일 수업은 거의 기어서 같 것 같다. 2. 점점 감동이 줄고 있고 쉽게 기쁘지 않아 이 점을 제일 경계하는데, 그래도 아직 몇몇 콘텐츠나 사람은 나를 행복하게 해준다. 예민한 건 바라지 않지만 둔감한 건 더더욱 싫다. 3. 어제 하루 종일 내내 아무 것도 못 먹고 '차라리 토했으면...' 하는 심정으로 두통과 싸우면서 느..
네이트온 새 계정 SK 컴즈의 개인 정보 유출 사건 후 네이트와 싸이월드를 동시에 탈퇴했다. 항상 계륵 같았는데 이 기회에 계정을 없애게 되어 마음이 후련했다. 그리고 바로 깨달았다. 아 네이트온 메신저 Orz. 퇴사 후에는 매일 같이 들어가지는 않지만 적어도 MSN보다는 자주 쓴다. 그래서 네이트온을 위해 계정을 다시 만들었습니다. bogart@nate.com 친구 신청은 언제나 환영합니다. 흑흑 지인분들 추가해주세요. 주소 백업도 안 해놓고 비장하게 탈퇴해서. 삽질에 한심해질 때는 귀여운 동물 사진! 첫 사진은 마치 무엇인가를 조르는 내 비굴한 모습 같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