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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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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재미있다 지금은 움짤 만들기가 세상에서 한 3번째로 재미있는 것 같다.
Lovely Bones 캡쳐는 아래 홈페이지의 예고편에서. http://www.lovelybones.com/ Alice Sebold 원작의 The Lovely Bones 를 피터 잭슨이 영화로 만든다. 이 한줄로 어머 이건 봐야 해! 를 외치게 하는 기대작. 원작의 내용도 끌리거니와 천국의 모습을 보고 싶다는 생각에 안달이 난다. 물론 원작을 읽은 사람이라면 저 캡쳐 속 모습에 의아할 수 있으나, 나는 그저 만족한다. 사실 로빈 윌리엄스의 도 천국의 풍경을 그렸다는 이유만으로 재미있게 봤다. 배우들 좋고, 원작 좋고 감독 좋구나. 마크 윌버그의 커리어도 꽤나 건실하다. 이렇게 안전하게 기대되는 작품은 오랜만인 것 같다. 그러나 이 기대감에는 를 기대하던 나의 음험하며 흥미진진한 어두움은 빠져 있는 것이다... 나는 왜 이렇게 ..
UP 아름답다. 크림 같은 하얀 파도가 가슴으로 스르르 들어오는 느낌. 악의나 뒤틀림이 하나도 없는 스토리. 불필요한 욕심 부리지 않고 충실히 섬세하게 빚어낸 창작물. 그래픽은 말할 필요도 없다. 창작자의 허세가 느껴지지 않는 명작이라니, 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게다가 난 지금 돈을 벌기 위해 만든 애니메이션을 이렇게 묘사하고 있다. 오 갓. 그저 감탄이 나온다. 현실 세상이 충분히 부조리하고 남루하기 때문인지, 돈 벌자고 만든 창작물들의 한심함에 진력이 나서인지. UP은 근래 본 영화 중 가장 작품성 있으면서도 가슴을 쓰리게 하지 않고 그저 웃게 만드는, 흐뭇한 영화였다. 강력 추천. 덧, 러셀은 정말 사랑스럽다. ㅠ_ㅠ 어쩌면 캐릭터 구축도 이렇게 완벽할까. 이미지 출처는 모두 UP 공식 웹페이지 ht..
Flora by Gucci 10년도 더 전의, 엘리자베스 아덴의 그린티 이후로 처음으로 끌리는 향수. 내 돈 주고 한 번도 사본 적 없다만 이 향수는 무슨 향일지 궁금해진다. 물론 지금 가지고 있는 5th avenue 처럼 방에다가 방향제처럼 찍찍 뿌리게 될 지도 모르지만... 광고나 잡지 컷에 비해 정작 향수병 디자인은 뭥미스럽다.
터미네이터 : 미래전쟁의 시작 Terminator Salvation (2009) 도대체 이 영화는 뭐란 말인가 하며 봤던 3편보다는 훨씬 괜찮았다. 영화는 존 코너 만의 이야기가 아니며, 기계와 인간 사이에서 정체성을 고민하는 마커스와 존 코너의 아버지가 될 카일 리스의 이야기이다. 또한 정해진 운명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고풍스럽고 품위 있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아쉬운 건 이 모든 설정을 묵직하고 가슴 뛰게 만들지 못 했다는 점. 특히 마커스의 이야기는 더 감동적이고 깊이 있게 풀어낼 수 있었을 듯 했지만 영화는 눈물이 조금 나오려다 마는 정도에서 그친다. (그래도 마지막에 혼자 눈물을 찍 흘렸는데 어째 혼자 운 것 같다.) 그래도 맥지이니만큼 감각적으로 재미있게 찍어내기는 했다. 다시금 말하지만 T3 보다는 더 재미있다. 덧 1)..
이럴 수 없어 천사와 악마 최근 영화 중 이만큼이나 기대한 영화는 없었다. 예고편만 수십번 돌려본 것 같다. 결론은 너무나 아쉽다는 것. 정말정말 너무너무 아쉽다는 것. 한 번 읽고 버린 와 달리, 는 책 자체가 블록버스터 영화였고, 내가 좋아하는 유치하면서도 웅장한 요소가 가득했다. ... 그러나 책이 훨씬 더 스펙타클하고 영화 같았다. 2시간이라는 시간 제약 때문에 책의 매력적인 설정을 다 빼버린 건가? 우선, 책의 첫 장면이기도 한 헬리콥터에서 낙하하는 랭던 장면은 없다. 1. 휠체어를 탄, 카리스마 넘치는 CERN 소장 막시밀리안 콜러 캐릭터는 삭제되었다. 2. 비토리아 박사의 양 아버지인 레오나르도 베트라 박사 캐릭터 또한 존재하지 않는다. 반물질을 훔쳐가기 위해 안구가 적출되어 살해당한 과학자는 그냥 비토리아의 동료일 ..
앤티크 기대 외로 괜찮았던 영화. 조금 낯간지러울 수도 있는 뮤지컬 장면도 좋았고. 지나치게 이어 붙인 듯한 연출도 거슬리지 않았다. 볼 때는 주지훈과 유아인이 귀여웠는데 지금은 김재욱 생각이 많이 난다. 무엇보다도 이 영화는 변명이 적어서 좋았다. 요시나가 후미의 원작처럼 멀끔하고 세련되지는 않았지만 따뜻하고 직설적이었다. 그게 원작 스토리의 힘이든 무엇이든 간에... 잘 봤다! 행복하게 열심히 살아야지.
나쁜 피 Mauvais sang (1986) 아주 어릴 때, 미숙하고 무식할 때라도 영화나 책은 가리지 않고 닥치는 데로 보는 게 정답이다. 그리고 어떤 작품은 기묘하게도, 설명할 수도 이해할 수도 없으면서 그 자체로 가슴에 박히는 경우가 있다. 어릴 때 봤던 에서 내가 느끼고 얻은 건 무엇인가? 텍스트로 옮길 수 있는 것은 드니 라방의 드라마틱한 얼굴, 줄리엣 비노쉬의 눈, 하늘을 향해 날아오를 듯 뛰어가던 줄리엣 그리고 항상 스산한 새벽 같았던 배경이다. 인물 사이의 관계는 유추조차 할 수 없었고, 감독과 배우들 이름도 몰랐으며 지금도 스토리는 기억이 안 난다. 그러나 정말 좋은 영화는, 컨텐츠는 다른 의미로 사람들에게 다가온다. 말랑 말랑 유치한 를 보면 "이건 내 영화인 거야" 라고 말하게 되듯이, 에 나오는 흰 머리의 지친 탐 크루즈에 무..